서울시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 사업 소식지

이전페이지 전문가상담

이해영교수 사진

글. 이해영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심장내과)

Question 스트레스를 받으면 고혈압이 생기나요?

Answer
스트레스는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킵니다. 이는 정상적인 교감신경 항진에 대한 반응인 만큼 안정을 취하면 정상 혈압으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교감신경 항진에 의해 혈관이 수축되고 말초혈관의 저항이 커져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의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한 혈관 수축 반응이 과다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Question 가족 중에 고혈압이 있으면 저도 위험한가요?

Answer

단순히 가족 중에서 어머니가 고혈압이라고 해서 가족들 모두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리들증후군(Liddel’s syndrome), 선천성 부신증식증 (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 등의 유전 질환을 동반한 이차성 고혈압이라면 가족들을 검사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경우가 아닐지라도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존재합니다.

우선 고혈압은 어떤 단일 인자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자가 관련이 있고 이들이 상호 작용하여 발현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단일 유전자에 의한 고혈압 발생도 알려져 있으나 흔한 것은 아닙니다. 즉, 가장 흔한 본태성 고혈압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 작용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유전력과 환경요인이 미치는 비율은 구태여 나누자면 대체로 유전력이 50~60% 정도, 환경 요인이 40~5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쌍둥이를 이용한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쪽이 고혈압일 경우 다른 한쪽이 고혈압이 있을 가능성은 60% 정도인데 반해,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는 38% 정도로 그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역학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모두 고혈압일 경우 60%에서, 부모 중 어느 한쪽만 고혈압인 경우 30%에서, 부모 모두 정상 혈압인 경우는 5%에서만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 자식의 경우 부모 중 아버지의 고혈압 병력이 있으면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나, 여자 자식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던지, 환경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즉, 고혈압 체질을 가진 상태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식생활과 같은 생활습관의 개선 등 환경요인의 교정으로 고혈압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으며, 이미 고혈압이 발생했더라도 생활습관의 교정은 혈압 조절과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