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염유식 교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시골에 거주하시는 노인 부부들의 경우, 부부 모두 딸과 가깝다면, 아버지의 우울증이 감소하였습니다. 반면, 부부 모두 아들과 가까운 경우에는 어머니의 우울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아마도, 아직 가부장적인 문화가 강한 곳에서는, 딸이 아버지를 돌봐주는 역할을 하기에 아버지의 우울증이 감소하는 것 같고, 반대로 아들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아들을 돌봐줘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어머니의 우울증이 증가한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쎄요, 아무래도 적당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좁고 깊은 관계는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받기에 적합하여, 넓고 얕은 관계는 정보를 주고받는 것에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본인과 매우 가까운 친한 분들을 확보하고 그러한 좁고 깊은 관계를 벗어나는 넓은 인맥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지요.